[김희준의 교통돋보기]'허기' 달래던 열차판매, 취약층 일자리 굿즈로 부활할까
작성자 태웅주라
사회적 기업과 협업해 만든 SRT 가죽 굿즈…"여건되면 객실판매도"사회적기업과 협업을 통해 만든 SRT 굿즈 판매 코너에서 손혁기 SR 차장이 제품판매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김희준 © 뉴스1(세종=뉴스1) 김희준 기자 = 기차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은 추억을 꼽자면 객실 안에서 스낵류와 음료를 팔던 직원과 판매카트입니다. 흔들리는 열차 안에서 스낵판매 카트를 밀던 승무원의 모습이 지금도 떠오르니까요.◇열차 내 또다른 재미 '스낵카트', 2017년 12월 추억의 뒤안길로카트에 실린 먹을거리로는 '심심풀이 땅콩'이란 말과 어울리는 주황색 망으로 싼 귤부터 초콜릿, 저알콜 맥주, 마른오징어까지 다양했습니다. 주로 장시간 여행의 심심함을 달래줄 간단한 것들이 대부분이었죠. 흔한 질소포장 과자가 아닌 종이갑포장 제품이 많았던 것은 협소한 판매카트에 규격있게 담기 위해서겠죠.스낵카트는 지난 2017년 12월을 마지막으로 이제는 추억이 됐습니다. 신규열차 내 자판기 설치가 보편화해 판매수익이 떨어지는 데다 차내혼잡, 인력운영 등 효율성을 고려한 조치였죠.미리 주문만 하면 해당좌석에 도시락까지 예약이 되는 데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열차 내 취식이 금지된 상황이라, 어쩌면 객실내 스낵판매사업의 정리는 '선견지명'이라할 수 있습니다. 지난 18일 저는 취재차 부산 벡스코 전시장에서 열린 '2021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RailLog Korea 2021)을 방문했습니다. 수서발고속철도(SRT)를 운영하는 SR에서도 자체 개발한 철도기술을 소개하는 부스를 운영했습니다. 그런데 SR에서 부스 한쪽에 마련한 굿즈 코너가 더 눈길이 가더군요. SRT 여권커버 굿즈. 프랑스식 제작기법을 도입한 사회적 기업 코이노가 취약층 일자리 지원을 위해 SR과 협업해 제작했다./SR 제공 © 뉴스1◇제품 1개 판매마다 2명분 일자리…'착한 판매' SRT 가죽 굿즈 현장에서 만난 손혁기 SR 차장은 "디자인과 기술력이 우수한 가죽패션 기업인 코이로와 손을 잡고, SRT 굿즈를 주제로 다양한 가죽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해당제품이 SR을 통해 선보이게 된 배경입니다. 코이노는 고용노동부가 인증한 사회적 기업인데요. 가죽패션 창업교육과 청년일자리 제공, 지역 브랜드 육성을 통해 취약층을 위한 사회적 경제공동체 구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SR도 여기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사회적기업에서 수작업으로 만든 폴딩카드지갑이나 네임택, 여권노트커버, 마그넷, 노트북 파우치 등 다양한 가죽제품을 SRT의 디자인을 담아 판매한다는 계획이죠. 여기엔 서귀포일터나눔지역자활센터, 강동구 사회적기업 협의회, 성프란치스코 수녀회 소냐의 집은 물론 폐지줍는 노인들이 만든 사회적기업 아립앤위립 등이 참여합니다. SR 측은 "가죽제품 생산은 수공작업의 경우 많은 인력이 필요한데, 이를테면 SRT 굿즈 1개가 판매될 때마다 취약계층 2명의 일자리가 생기는 셈"이라며 "특히 SR과 코이로는 최소 목표 매출액을 달성하는 시점부터 매출액의 2%를 굿즈 생산에 참여한 취약계층에게 성과급으로 지급한다는 협약도 맺었다"고 전합니다. 이미 시범삼아 선보였던 제품들은 모두 동이 났다고 합니다. 프랑스식 고급제작 기법으로 만든 굿즈의 품질에 '사회공헌'이란 착한 뜻이 지갑을 열게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재고처리와 확보 등 아직 여러 과제가 있지만, SR은 역내 판매 이후 가능하면 열차객실 내 판매를 검토 중이라네요. 어쩌면 4년 만에 여객열차의 판매가 재개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개인적으론 해당굿즈의 객차 판매가 재개된다면, 어릴 적 귀한 추억이 착한 뜻으로 재현되는 셈이라 정말 반가울 것 같네요. 승객분들도 열차여행 중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다면, 한번쯤 취약층을 위한 지갑을 열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뉴스1© News1 이은현 디자이너h9913@news1.kr▶ 네이버 메인에서 [뉴스1] 구독하기!▶뉴스1&BBC 한글 뉴스 ▶코로나19 뉴스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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